포르투갈의 높은 산
의 작가 얀 마텔은 소설의 운명이 반은 작가의 몫이고 반은 독자의 몫이라고 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에 대한 믿음이 확실한 작가인 듯하다. 은 독자의 다양한 해석과 사유가 가능한 소설이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철학적 환상 소설이라는 거창한 수식을 붙일 만큼 난해하기도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세명의 주인공은 1904년부터 1981년까지 한 세기를 통해 각기 다른 시대를 살고 있지만, 자식부터 아내까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출발한다. 그들은 상실감을 치유하기 위해서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찾아 머나먼 여행길에 오르는데... 왜 포르투갈의 높은 산이냐면, 사람이 어떤 고난이나 고통을 겪고 감당하지 못할 번뇌에 시달릴 때 산행을 택하는 것처럼, 이들도 각자의 번뇌에 못 이겨 자연..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