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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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갇힌 문학, 책 밖으로 나오다
국제신문의 강춘진 문학기자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을 아우르는 소설, 시의 발자취를 쫓아 독자들과 함께 문학기행을 떠났다. 의 전남 보성, 의 경남 통영, 의 강원도 정선, 의 광주 등, 문학작품의 실제 무대가 되었던 장소를 체험하고, 독자들과 작가들이 만남을 가졌던 이 문학여행은 나름 뜻깊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작가들은 문학을 '어머니의 자궁'과 같다고 공통된 고백을 하는데 삶의 근원에 심취하는 문학의 특성에 반해, 문학을 살아 숨 쉬게 하는 환경은 엄청난 속도로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품의 뿌리가 되었던 자연 마을에 거대한 리조트, 펜션 단지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갯벌은 매립되어 시를 태동하게 했던 물길은 막혀버리고, 하다못해 외진 시골 마을 주민들이 세워준 죽은 시인의..
2025.03.27 -
해파리에 관한 명상
이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쯤에 씌여진 이야기이고, 문학가 이순원씨가 20년 만에 완성시킨 소설이라 한다. 고향으로 내려가면 아직 대가족이 존재했고, 가까운 친척부터 이름과 계보도 가물가물한 먼 친척까지 인사 나눌 수 있었던 시절, 작가는 평생 추억하는 친척 아저씨의 일대기를 자기가 어릴 때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다. 갓난아기 때 사고로 해파리같은 불구의 몸이 되어 거의 바보의 지능을 가졌지만, 한없이 착한 천사의 모습을 지닌 채 고생만 하며 살다 간 아저씨의 모습이 가슴에 맺혔고, 시간이 흐르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것 같은 존재감 없는 불쌍한 삶의 이야기라, 작가는 그것을 꼭 글로 남겨 아저씨가 살다 간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한다. 비교적 옛날 이야기지만, 지금도 어쩌면 우리 주변에 꼭 ..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