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2)
-
노인과 바다
80이 넘은 노인이 망망대해에서 상처투성이인 몸을 끌고, 평생 처음 보는 크기의 엄청난 대어를 낚은 후, 그 물고기를 노리는 상어 떼들의 습격에 맞서 좀비처럼 사투를 벌이다가 기적적으로 생존한 이야기! 너무나 유명한 소설이라 언제 읽어도 박진감 넘치고, 삶이라는 망망대해에서 처절하게 생존하려 몸부림쳤던 인간의 본능이 겹쳐지며 경이로움과 숙연함에 말문이 막히는데... 희대의 장엄한 단편 가 탄생한 배경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부자 가정에서 유복하게 자랐지만 부모와 마찰이 잦았고, 세계 1차 대전, 2차 대전에 자원 입대하여 부상을 입었고, 기자와 글쓰기에 열정적인 스포츠맨이었으며, 사냥과 낚시가 취미인 사람이었다. 글 쓰는데 경제적 안정이 제일 중요한 일이라 여겼으며, 총 4번의 결혼..
2025.03.24 -
책상은 책상이다
페터 빅셀은 스위스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히며, 이 책은 1969년에 라는 원제로 발표된 책이고, 국내에서는 라는 번역작으로 출판되었다고 한다. 일곱 개의 단편 중, 주인공들은 모두 나이 든 노인들이며, 외롭고 엉뚱하고 하나같이 치매에 걸린 듯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자기 주관과 고집은 뚜렷하여 비현실적이고 독보적인 방식으로 생활하지만, 주위엔 거의 아무도 없고 그들 또한 사람들 말에 관심이 없다. 페터 빅셀은 인간이 만든 산업화로 인해 사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노쇠한, 서글픈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를 아주 쉬운 언어와 그들을 보호하려는 듯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불과 30대 초반의 나이에... 나는 이책을 읽으며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살아생전 혼자..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