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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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체험
주인공 버드는 27세 학원 강사로 아프리카 탐험을 꿈꾸는 열정과 야망을 가졌으면서도 삶의 괴로움을 술에만 의지해 버틸 정도로 현실을 도피하는 나약한 인간이다. 그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어찌어찌 결혼해 가장이 되었는데, 장인은 대학원 교수고 부인과의 사이는 그저 그런 듯, 애틋해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장인이 버드가 대학원 시절 때 술에 절어 방황하던 것을 구제하듯이 학원 강사 자리를 알아봐 주고 딸과 결혼을 시킨 것 같다. 이쯤이면 장인이 성인군자인지, 가난한 환경에서 험하게 자라나 천신만고 끝에 동경대에 합격한 버드의 잠재력을 높이 산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런 버드에게 아이가 태어난다. ‘뇌 헤르니아’라는 병명을 갖고, 두개골 결손으로 뇌의 내용물이 빠져나와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듯한 흉측한 몰골의 ..
2025.03.21 -
도련님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의 은 1906년에 발표된 소설이다. 일본 근대 문학 작가들 중, 가장 사랑받는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작품이라고 한다. 같은 동양인이라 그런지, 정서가 쉽게 와닿았으며 특히 소설 첫머리의 인상은 압도적이라 느꼈다. 주인공이 초등학교 시절, 2층 교실에서 머리를 내밀고 창밖을 보고 있는데 그 밑을 지나가는 학생이 ‘거기서 뛰어내리지는 못할 걸, 이 겁쟁이야!’ 한마디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뛰어내려 허리를 크게 다쳤는데, 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내자 ‘다음에는 허리를 삐지 않고 뛰어내리는 걸 보여드릴게요!’ 대답한, 무대포에 다혈질 성격의 소유자가 소설의 주인공 도련님이다. 여기서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그의 가문은..
202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