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2)
-
굶주림
표지만큼이나 강렬한 책 제목, 낯설지만 왠지 끌리는 작가의 이름... 여러모로 흥미진진했고 눈에서 떼기 힘든 책이었다. 크누트 함순은 100년 전 노르웨이 작가로 아직 우리나라에는 덜 알려진 듯하고, 태어날 때부터 지독한 가난과 육체노동과 학대에 시달리며 성장한 작가였다. 은 노르웨이가 석유 개발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되기 이전, 험한 자연환경에 가난한 어업국가였을 시기가 배경이며, 함순을 노르웨이 국민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책이다. 앙드레 지드의 극찬으로 포문을 여는 이 책은 그가 글을 쓰면서 겪었던 가난과 뼈저리게 배고팠던 경험이 녹아있는 자전적인 성격의 소설이다. 줄거리는 별로 없다. 연필 한 자루밖에 가진 것이 없고 영양실조인 작가(신문사에 투고하여 원고료를 간간히 버는 정도)는 원고료..
2025.04.14 -
이놈의 집구석 내가 들어가나 봐라
가난한 세 가족, 기초생활수급자, 56세에 이혼하여 아들, 딸 키우느라 막일 잡일 청소부 일까지 몸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고생한 골병든 엄마, 선천적으로 병약한 데다 95킬로 몸무게, 학창 시절 왕따 후유증으로 사회생활에 적응 못하고 방구석에만 틀어박혀 폐쇄된 생활을 하는 여동생, 간신히 대학을 마치고 비정규직 회사 생활을 하는 실제적인 가장, 오빠의 이야기가 책으로 엮어진다. 너무 힘든 삶을 살아왔기에 가족은 만나기만 하면 충돌하고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데… 평소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아들은 짐스런 가족의 굴레에 눌려 수없는 좌절과 방황의 날들을 보내지만, 결국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삶 자체를 이어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병든 가족의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하여 필사의 노력을 다한다. 책 ..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