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30. 08:17ㆍ서평
이 책은 사람들에게 스캔들이라 불려질 만큼, 이 세상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겼던 예술가들의 치열한 사랑 일대기를 다룬 책이다.
계약 결혼이란 말을 처음 세상에 알린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뜨르와 시몬느 드 보봐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탄생시킨 철학자 니체와 루 살로메의 엇갈린 연애 이야기, <지옥의 문>을 창조케 한 로댕과 까미유 끌로델의 불륜, 매번 남자들로부터 버림받았던 비운한 에디뜨 피아프의 삶, 처절하게 가난했던 화가 모딜리아니의 운명, <이매진>이라는 명곡을 남긴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만남, 프리다 칼로와 존 디에고, 조르주 상드와 쇼팽 등등...
성격이 예민한 남녀가 만나 관계를 맺을 때, 마찰이 잦을 것임은 흔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하물며 극도로 깨어있는 영혼과 감수성을 가진 예술가들의 사랑은 오죽하랴? 그들은 세상의 통념과 맞지 않아 인생에서 외롭게 표류하다 서로 영혼의 주파수가 맞아 자석에 끌리듯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 그러나 충돌할 땐 소행성이 폭발하는 위력에 버금갈 만큼 상처를 남기니, 행복하다고도 불행하다고도 말할 수 없는 모순이 존재하는 이들의 사랑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삶에 대한 집착, 욕망, 에너지, 끈질긴 생명력을 사랑에 투영시켜 죽음도 불사하는 용감하고 무모한 삶을 산다는 것이다. 그 결과물이 창조물로 작품으로 고스란히 남겠지만, 그들의 속마음은 알 길이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인문학 스캔들
저자 박은몽
출판사 책이있는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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